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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씨봉' : 음악이냐 사랑이냐

by 이디통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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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쎄시봉은 2015년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960년대부터 70년대에 걸쳐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그 시절을 풍미했던 추억의 통기타 음악과 한 남자의 잊지 못할 첫사랑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김현석 감독이 연출하고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 장현성, 진구, 강하늘, 조복래 등이 출연했습니다.

 

영화의 장점

 

영화 쎄시봉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음악입니다. 영화에서는 '쎄시봉’이라는 음악감상실에서 만난 윤형주와 송창식이 트리오 팀 '트윈폴리오’를 결성하고 그들의 뮤즈인 민자영에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펼쳐집니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당시의 대중음악과는 다른 색깔과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윤형주와 송창식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하모니는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영화에서 들려주는 노래들은 모두 실제로 존재하는 포크 음악들로, ‘아리랑 목동’, ‘그대여 변치 마오’,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그대와 영원히’, ‘사랑하는 마음’, ‘그대가 잠든 사이’ 등이 있습니다. 이 노래들은 당시의 사회적 현실과 젊은이들의 열정과 애절함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 노래들을 원곡보다 더욱 세련되고 감동적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듣는 이 노래들은 관객들에게 그 시절의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해 줍니다.

영화 쎄시봉의 또 다른 장점은 연기입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오근태와 민자영의 20대와 현재 모습이 모두 나타납니다. 젊은 오근태와 민자영은 정우와 한효주가 연기하고, 현재의 오근태와 민자영은 김윤석과 김희애가 연기합니다. 정우와 한효주는 젊음의 순수함과 설렘을 잘 표현하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아픔과 상처도 잘 전달합니다. 김윤석과 김희애는 세월의 흔적과 후회를 담은 모습을 잘 연기하면서도, 그 안에 남아있는 첫사랑의 감정도 잘 표현합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연기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잘 조화됩니다. 또한 윤형주와 송창식을 연기한 강하늘과 조복래도 인상적입니다. 강하늘은 윤형주의 마성의 미성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잘 표현하고, 조복래는 송창식의 타고난 음악천재와 유머러스한 성격을 잘 표현합니다. 이들은 실제로 노래를 부르면서 연기를 하기 때문에 더욱 생동감이 있습니다.

 

영화의 단점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첫째, 영화의 구성이 다소 복잡하고 어수선합니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하지만 현재와 과거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고, 때로는 혼란스럽게 느껴집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오근태와 민자영의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윤형주와 송창식의 음악적 성장과 우정, 그리고 당시의 사회적 상황과 문화적 변화 등을 모두 다루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초점이 흔들리고, 각각의 주제에 대한 깊이가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둘째, 영화의 감정선이 다소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습니다. 영화에서는 오근태와 민자영이 첫눈에 반하고, 서로에게 노래를 부르며 사랑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그 이후로 별로 진전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근태는 민자영을 위해 음악을 포기하고, 민자영은 오근태를 위해 다른 남자와 결혼합니다. 이들은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잘 알지 못하고, 서로에게 진심으로 대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결국 다시 만나서 행복하게 되길 바라는 관객들의 마음과 영화의 결말이 잘 맞지 않습니다.

셋째, 영화의 메시지가 애매합니다. 영화는 음악과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음악과 사랑이 서로 상반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근태는 음악을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하고, 윤형주와 송창식은 사랑을 포기하고 음악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진정한 행복을 얻지 못합니다.

 

마무리

1970년대 과거의 향수를 느끼시고 싶은 분은 이 영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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