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포기와 본격적인 재개국 국면 진입
중국의 재개국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및 국내 경제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 부진의 주된 이유는 중국 경제의 위축으로 꼽히는데,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고 경제가 회복될 경우, 중국에 대한 수출 부진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중국의 국내 회복 지연과 한중 관계 경색 등으로 인해 중국 재개국의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큽니다.
이러한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이 공존하는 가운데, 현재 중국 재개국의 현황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보았습니다.
2023년 중국 경제 전망
KOTRA에 따르면, 재개국 이후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졌으며, 하반기부터는 회복세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IMF, OECD,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들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2023년 5.1%로 전년 대비 2.1%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봉쇄 완화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2분기에는 1분기 4.5% 대비 2.5% 포인트 경제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재개국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수 시장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중국은 지난 2022년 말 봉쇄 정책을 대폭 종료하며 본격적인 재개국에 돌입했지만, 현재는 내수 위주로 회복이 진행되고 있어 한국산 중간재 수입 회복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재개국이 한국의 수출입에 미칠 영향은 2023년 하반기부터 수출 회복과 관광객 유입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수출
봉쇄 정책으로 크게 위축되었던 중국 수출은 재개국으로 인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복 시기는 품목별로 다르겠지만, 중국 내수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제품(PVC 등)과 화장품은 먼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IT 수출인 스마트폰과 반도체는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중국의 수입 변동에 대한 세계 수입 변동의 민감도가 한국의 수입 변동의 민감도보다 높았던 만큼, 중국의 수출입이 회복될 경우 한국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수출 증가가 기대됩니다.
관광객 유입
중국 재개국으로 가장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관광입니다. 지난 2월 11일 중국인 단기 비자 발급이 재개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경우 외국인 입국자 수가 2019년 말 대비 37% 수준에 불과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연간 약 60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한 바 있어, 중국 관광 회복은 한국 서비스업 업황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무역협회 연구에 따르면, 중국이 2023년 재개국을 통해 실질 GDP가 5.1% 성장할 경우 한국의 GDP는 +0.21%, 총수출은 +0.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미중 무역 전쟁과 대만 해협 긴장이 심화되는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하에서 한중 간 정치·경제적 갈등이 발생할 경우 중국 관광객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국의 재개국이 세계 및 국내 경제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은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는 상황을 직시하고 산업별 상황을 고려하여 국내외 경제 전망과 원자재·물류 가격 동향에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대응 방안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 중 유통, 여행, 화장품 원료제조 부문 등은 중국의 수요 회복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석유화학 원재료를 사용하는 산업, 해외 수출·입 규모가 큰 산업 등은 제조원가와 물류 운반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중국의 재개국이 세계 및 국내 경제에 다양한 영향을 미침에 따라 국내 기업에는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대두됩니다. 따라서 각 기업이 속한 산업별 상황에 따라 국내외 경제 전망과 원자재, 물류 가격 추이에 관심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